제주도

가파도

코스모스49 2009. 3. 12. 12:12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다던 옛어른들에 말씀이 생각나는 새벽...,

사람보다도 훨씬 일찍 일어난 기축년 삼월 창밖을 내다보니 가득차오르는 안개

옳쿠나~! 아침에 안개가 많이 끼이면 한낮에 날씨가 맑다고 했겠다....,

가자~푸른 파도를건너 가파도로......,고래 잡으러~♬

단숨에 달려간 모슬포 항구

 엔진소리 요란한 나룻배...,

배뒷편에 자리를잡고 멀어져가는 산방산을 바라본다. 

 모슬포에서 가파도상동 포구까지 15분 금새 가파도가 눈앞에 다가왔다.., 

 

 아직은 덜자란 청보리

보리이삭이 달리고 고개를 숙여 자신을 낮출때쯤이면~

불어오는 해풍에 보리 우는소리 가 멋지게 들릴것만 같다.

 보리축제가 열리는날(3월28일~29일) 내 다시 이자리에 찾아와 보리소리와 함께 하리라. 

 

 

 

 보리밭사이 두렁을 걸어가는 기분은 해보지 않고서야 어찌 표현을 할수가 있으리요. 

 

 

 

 올레길과 같은 돌담장길을 돌아 보리두렁을 한참을 걸었다.

집앞을 연결하는 봉당길은 섬지역다웁게 보말 껍데기로 융단을 깔고...., 

 

 

 마을어귀에 들어서니 가파 초등학교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동네를 이루었다.

 이렇듯 돌로 쌓아올린 돌담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골목과 골목이 이어진 세멘트 담장위...,

방범을 위한 깨어진 유리병조각을 꽃아놓은 서울에 산동네....살았던 나는 잠시 향수에 젖어 옛생각에 머문다.                           

 

하늘에는 갈매기가 나르고 작은돌섬 바닷가엔 가마우지떼 하루의 일과 시작을 논의하고

마을안쪽 경자네 순자네 살림 네것내것이 없는.... 이웃집 담장너머로 예쁘게 가꾸어놓은 작은 꽃밭,

 

지나가는 나그네도 까치발없이 이리 한눈에 바라볼수있는 깨끗한 그런 마음들을 지닌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돌담너머로 보이는 꽃밭을 보니 이집에 사시는분에 마음이 읽어지네...., 

 가파초등학교를 지나쳤다. 고인돌 군락지가 나온다.

학술적으로 연구할것이 많다는 주위사람들에 말을 돼세기면서 돌아보기로했다. 

 

 

 

 

 

 

 저만치 이웃섬 마라도가 보인다..,

내소리가 들려주기만 한다면 큰소리한번 질러보고싶다.

 

"창명아~~~~~~~~! 여기 가파도~~~~ 고인돌옆에 짜장면 한그릇 갖다 주그래이~ 

 마을어귀를 벗어나 두런두런 구경을하며 해안길을 돌아~ 상동포구로 향했다.

멀리 형제섬도 보이고 날씨만 좋았으면 한라산까지 보였을텐대....., 

 

발아래에서 작은새 한마리 푸드덕 날아간다......, 바닷가에 쑥새 한마리. 

 

 

 

고기잡이 어부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들이는 제단섬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야단이다.

마음속으로나마 가파도 주민들에 무사안녕을 빌어본다. 

 

 

 

 

 가파도에 한집밖에 없는 음식점. <가파도 바다별장>

장작난로가 차갑던 내얼굴을 붉게 홍조를 띄운다. 

 매운탕 한그릇 배불리 먹고나니 온몸이 나른하다...,

무엇으로 양념을 했을까? 내입에 짝 달라붙느다..

다음에 다시한번 찾기로하고 모슬포행 선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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