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없는 세월 54

어버이날

카톡~ 카톡~딸아이가 온라인 통장입금과 함께 모바일 카네이션꽃을 보내왔다어느새 한해가 또 지나갔구나흐르는 세월속에 헤아릴수없이 많았던부모님의 대한 그리움을사년 어버이날 도마음은 어느새 콜타르 전봇대 하늘 찌르고 집안 훤히 들여다보이던 널판지 담장옆 하늘 우물이 있던 골목 내고향 어린시절에 머문다용서가 무엇인지 일찍 알려주셨던 어머님이제야 어머님의 너그러우신 마음 배워갑니다용서는 나를 위한 선물인것을 ~~~~♡

고자바리

눈이 펑펑 내린다봉창문 손바닥만한 유리창 너머로 하얀눈이 소리없이 소복이 쌓인다잿불 화로 끼고 계시던 작은외삼촌께서 침묵을 깨트리신다고자바리 ?이 한겨울에도 수확할 작물이 있었던가초가집 건너방 끼고 돌면 뒷담 가파른 언덕 올라 얼기설기 쌓아논 가시덤불 울타리에는 한사람 간신히 들락이도록 구멍이 나 있었다그 언덕넘어 도열하고 있는 아름드리 향나무들 지금도 아직 그대로 있을까세월도 많이 흘렀건만 추억에서 떠나지 않는 외할머니댁눈을 헤치고 땅속에 꽁꽁 얼어붙은 나무뿌리 곡갱이로 케기 시작하시는 작은 외삼촌이것이 아궁이 불 집힐 나무란다 하시며 궁굼증 도와주신다그렇다그러던 세월도 있었다나무뿌리 케 불피던 궁핍했던 세월그래도 온돌방 아랫묵같이 따끈하고 아름답던 세월지금이야 너무도 풍족한 세월이지만이제 자라나는 어..

설풍경 (乙巳年)

또 한해가 져무는구나세상은 어수선해도 세월은 잘도간다이명과 노닌지 스무여해 잠시 노니다 떠나달라 관심 멀리 살았건만 약에 의지토록 찰싹붙어 떠날줄 모르네 차례상 물리고나면 숙조부님 조고모님 찾아 세배 드리러 길나서던 어린시절 그러던 옛 설과 너무도 달라진 을사년 설저녁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날이갈수록 토라져가는 설 풍경이 또한 무상을 배우는구나

일주문

사찰 입구에 보면 기둥 하나가지붕을 지탱하고 있다 이름하야 일주문이라너와 내가 둘이 아닌 진리를 나타내는 불이문진리는 곁에 있으나 세월은 진리를 용납지 않는구나여섯해전"차린것 없어도 음식 나오는대로 맛나게 드시면서 담소 나누시기 바랍니다"친지분들 모여 고희 축하해 주던 날그장소 그자리에 아들 딸 사위 외손자 단촐히 앉아 안해의 칠순을 맞이한다가족의 만남이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 세월세상 사는것이 다 그렇지변해가는 세월 어찌 역행하랴"여보 여행계획은 어찌되었오""3월에 출발 한대요"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칠순잔치 기념 해외여행 가기로 했단다"경비는 얼마나 든다는대~"스마트폰 만지작 안해통장으로 건내 주었다오늘 따라 날씨는 와 이리 춥노~♡

김장

가지고 오시라해라~>언제나 조용하시고 성품 좋으신 월순네 아주머니 늘 빈손이 미안하셨던가보다옛적 김장하는날은 마을 아주머니들 수다 떠는날이맘때쯤이면 어머님께서는 한겨울 땔감 연탄 들여놓고 김장 끝내면 긴 한숨을 쉬시곤 했지김장김치에 김치국 동치미 밖에 없는 상차림이지만 그시절 그 맛을 무엇에 비유하랴오늘 김장하는날이모님 지어놓으신 배추 가지러 다니던 시절도 이젠 추억에 머물고절인배추 택배 기다리는 김장날쿵~~~~~도착했구나

합동기제사

이주해 첫 기제사 욕심일까 한해 열번씩 올리던 기제일 차례를 한번으로 줄인 합동 기제일 죄송한 마음이야 어찌 없으련만 세월 흐름속에서 차후 세대에게는 물려주지 말자고 옛조상님들 가족 탑골당 만들어 모시자는 의견들이 분분 대가족들에 논의라 해결책 어렵구나 변하고 또 변해가는 시대에 옛풍습에 벗어나지 못한 형제 있는가 하며 자식들에게는 더이상 힘든일 대물려주지 말자는 형제들 해결책 실마리 찾을수 있으련지~

배려

카톡 카톡한달 내내 열대야에 체온 웃도는 무더운 날씨그 힘든 일 어찌 했을까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사촌아우가 카톡을 보낸다조부모님 그리고 부모님 숙부님이 계시는 선산 금초를 끝냈다며 깨끗이 정돈된 사진과 함께~늘 이렇듯 고마운 맴을 어찌 감출고해마다 혼자 그리 애쓰더니 올 폭염은 감당키 어려웠던가네째집 사촌아우 모두 함께 했다니 좀 수월했겠구먼~♡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행이 배려 아니던가 사람마다 그 덕행 쌓는다는것이 어찌 수월할까가족의 대한 배려온가족이 배려로 시작 화기애애 하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