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어승악

코스모스49 2013. 11. 23. 17:58

눈이 좀 남아 있으려나?

어승악 다녀올양 새벽 바람에 단단히 채비를 하곤 길 나섰다.

"눈이 남아 있으려나요? " 

매표관리인에게 여쭈니 다 녹았다네.

 

  눈이 없다니 아이젠은 두고 스틱만을 등짐에 넣고 오르기 시작

 

  오를수록 두텁게 남아 있는 눈길

 

  모진 추위를 견디며 살아가는 나무들 언제나 보아도 그 모습이 대견 하다.

 

 

 

밤사이 꽁꽁 얼어 뽀드득 소리 대신 얼름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조심 조심 발걸음 을 옮기다 보니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인다.

 

 

  일본군이 파헤쳐논 진지 동굴

 

  늘 그렇듯 오늘도 정상에 나홀로 섰네.

 

  낮게 드리운 운무는 바라 보는 풍광을 한층 업시켜 주니~

 

  두루 두루 돌아가며 샷다 누르기에 바쁘다.

 

 

 

  웬 비행기 가 저리도 수직 상승 하는고?

 

 

 

 

 

 

 

올해는 첫눈 치고는 많은 눈이 내린듯~

백록담 하얀 적삼 걸친 모습 아름답기 그지없네.

 

  등짐을 풀고 보온병 에 담아온 커피를 마시며 기다린다.  빵을 꺼내 들고는~

 

反哺報恩 이라~

뉘 있어 너를 보고 흉물스럽다 말 하더냐? 

늙은 어미 에게 먹이 물어다 봉양하는 너를 만날적 마다 내 부끄러운

마음은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구나 

언제 까지나 곁에 계셔 주리라 생각했던 부모님 내 머리에 백발이 내려서야

그리움에 사무쳐 오열을 하니  부끄럽구나.

까마귀야

<살아실재 섬길랑 다 하여라.>

내 어찌 이 글을 깨닳지 못햇던고~

 

 

  어서 오너리. 내 너를 위해 등짐에 빵을 넣어 왔단다.

 

 

 

 

 

 

  깊이 숨겨 두었더냐? 어미 같다 드리려고~

 

 

이리 오너라. 너처럼 말귀 잘 듣는걸 누가 어리석다 이르더뇨.

 

 

 

 

 

높이 날으는 여객기

 

 

  오고 가는속 에 세월도 빠르게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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