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산책길에 사연

코스모스49 2014. 4. 12. 18:13

하나를 득하면 하나를 실한다 했던가 ~

요통,난청 으로 독한 약 복용 에  나른해 지는 체력을 어찌 방관만 하랴.

접어 두었던 자전거 를 끄냈다. 유채꽃 축제 날 봄비 알리는 일기 예보,

제주 하늘 무겁게 덮은 구름이 걱정을 가져다 주네.

아~! 보리가 벌써 이리도 자랐던가. 네 모습 바라 보자니

세월 에 절절함 이 맴에 와 닳는것이 중생 에 마음 이라 ~

 

 

 

무질서 한 가운대 옹기 종기 나와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한폭 에 그림 이로세.

장다리꽃,유채꽃, 광대나물,제비꽃  그 언 땅 을 헤치며 나오느라 얼마나 힘 들었더냐.?

 

자전거,인도 겸용 길 에 검은소 흰소 만났네.

유모차 끄시는 파란 눈동자 에 서양 아줌마 가볍게 미소 보내니 미소로 답례를 하네. 

마음으로 오가는 인사는 대화 일랑 필요 하지 않은게야~

<아기 가 예쁘게 생겼습니다.ㅎㅎ> 유모차를 등뒤 에 두고 곧장 이호로 달린다.

바닷가 내려 가는 계단 까지 침범해 버린 이 많은 모래는 어디 에서 오는지..,

잠시 숨 돌리 자니 어깨 너머 로 들려오는 소리

<이 길이 올레 길인가요.?>자전거 에서 내리시며 묻는다.

<어디를 가시는대요?>

<제주 해안을 돌아보려 한답니다.>

모래사장 을 자전거 끌며 건너기엔 힘을 아껴야 할 분이로세

<제가 알작지 까지는 안내를 해 드리지요.>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자니 동년배인 연세 에~ 

심근경색 약 까지 복용 하시면서 이토록 먼 여행 하시다니 노련한 자전거 맨도 아니요

다만 신월동 에 사신다며 건강을 위해  자전거 구입

한강부지 에서 배운지 도 얼마 되지도 않으신 분이

무작정 아래로 아래로 달려 내려 오니 부산 까지 오셔 제주를 건너 오셨다네. 

내 입 에서는 그저 허참! 허참! 내 머리 가 잠시 혼란을 일으킨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알작지 에 도착 홀로 보내 드리려니 안쓰러운 마음

<좀더 알찬 안내를 해 드리면 좋으련만 죄송합니다.> 멀어져 가는 자전거 를 바라보며

어려운 만행 에 건강 하셔야 할텐대.., 하늘은 어찌 이리도 찌부등 할까?

 

 

 

  돌방석 에 앉아 파도소리 귀 기우리네. 내면 안에 불성의 지푸라기 한줌 이라도 잡아 지려나.

작은 보말 꽁꽁 붙어 서로 의지한채 밀려오는 파도를 이겨 내는 모습이.

이렇듯 자연은 늘~ 인간 에게 멧세지를 던져 준다.

 

  꽃길 가장자리 양귀비 가족들 봄나들 이 나왔네.

개양귀비꽃 스마트폰 담아 보려고 촬영 에 여념 없는

젊은 아가씨 운동화 위에 뿌우연 먼지 가 앉았다.

<먼 올레길을 걸어 오셨나 봅니다.>  <수줍은듯 미소 지으며.., 예~^^*>  

여행 떠난 딸아이 모습이 떠 오르네.

 

  오일장 들릴양 페달을 힘차게 밟는다.

  뒷편에서 들려 오는 낭낭한 아이 에 목소리

  <안녕 하세요.~ 오라 그래 안녕!> 어디를 가느냐? 물을새 없이 쏜살 같이 앞지른다.

 ㅎㅎ 앞지르던 두놈 자전거 에서 내리는것을 보아 언덕이 좀 힘에 겨운 모양 이렸다.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왜~ 힘이 드느냐.?> 웃쭐해 앞지르는 내 등뒤로 들려 오는 괘심한 대화 한놈 왈~

  <노인네 라고 무시 하면 않돼겠네.>

  어라~! 요돔들 보게 내 흉을 보는거야 뭐야~!

  <너희들 어디 가느냐?>

  <월랑촌 에 가요. 매일 도두 에서 놀자니 심심 해서요.할아버지는 어디 가세요.?>

  <오일장 에 간단다.>

  <오일장 에는 왜요.?>

  <과자 사러 가지~>

  <할아버지 아내 분이 과자를 좋아하세요.?> 허참! 점점~ 맹랑한 놈 이로세

  맹랑한 놈들아~! 이리 오거라. 내 괘씸 해서 너희들과 그냥 헤어질수가 없구나.ㅎㅎ

월랑촌 이 어디인지 할배 하고 오일장 들렸다 가지 않으련~

망서림 없이 대답 을 한다. 두놈 입에서 화음이 되어~~~~ 예

미소 로 맞아 주는 주인 아주머니 오일장 찾을적 잊지 않고 들르는 정거장 

늘~ 하듯 아주머니 두봉지 하며 손가락 다섯개 를 활짝 펴 가격을 정한다.

<열심히 공부 하고 싸우지 말고 나눠 들 먹어라.> 두손으로 받아든 아이놈 고맙다 인사도 없네.

 

그래~ 그래~ 건강 하게들 잘 자라거라. 너희들이 천진불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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