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없는 세월

설날

코스모스49 2023. 1. 21. 09:04

"대문 열어놨냐"
"빨래줄은 다 걷었구~ "

어머님 다짐소리가 봉당으로 내던져진다
조상님들 오시는대 조금도 불편함 없으시라
명절이나 기제사에는 한번도 빠짐없이 들려오던
어머님 소리
어린시절에는 그랬다 한해 열번씩 올리는
조상님의 대한 예우
조상님은 그렇게 내 마음따라 다녀가시곤 했다
그러던 연례행사가 내 대에 와 사라지게 된것이다
아니 코로나라는 역병이 찾아오기전까지는
그래도 흉내는 냈다
조상님들 위한 일이라면 밥을 굶어도 해야했던 어린시절

제행무상이라 세상이 참 많이도 변했다
산사람보다 돌아가신분들이 대우를 받던 시절
이젠 돌아가신분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뿐이랴 살아있는사람 사는세상도 모든것이
뒤바뀌고 있다
이타심은 사라지고 이기심만이 온 세상에 가득 쌓인다
도의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 모든것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누구를 탓하겠는가 다 우리 세대가 저지른 업보인것을~

상차림 없는 계묘년 설날 아침
나의 넉두리가 빨래줄 넘어 허공을 가른다

아버님~~~ 어머님~~~ 숙부님~~~♡

 

 


세월 재촉할 일이라도 있나봅니다
오늘이 설인줄 알았네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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