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없는 세월

함박눈

코스모스49 2022. 12. 21. 19:31

새벽녘에 함박눈이 수북히 쌓였다
이런날이면 곧잘 과거여행 떠나곤 했다만
세월아 ~ 내게 그런 정서조차 빼앗아같더냐 ㅎ

옛 시골 풍경은 언제 되돌아 보아도 정겹다
유난히 하얀눈이 내리면 참새들 재재거리는 소리 요란도 했지~
싸리나무 울타리와 노적가리더미 오가며 두리번 거리는 참새

 

"외삼촌 참새 잡아줘요"

 

그럴줄 알았다는듯 외삼촌 손에는 언제나 노끈이 쥐어져 있었다
노적가리더미 옆에 지게소쿠리 접어 기울듯 세워놓곤 노끈
연결한 작대기 받쳐놓고 소쿠리 안쪽 나락뿌려 노끈 풀어가며
사랑방에 매복
참새놈 소쿠리 안으로 들어오기 기다리며 맴 어찌나 졸였던지~~
지금은 떠나고 안계신지 오래된
우리 외삼촌

 

 

오늘 외삼촌이 그리워지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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