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과 커다란 나무그늘 있는 야외식탁
국수 한그릇 맛나게 먹어 치우고는
"아 ~ 아쉽구나"
옆자리에 공양하시던 보살님께서 놀란듯 쳐다보신다
아차! 내 혼자 아닌것을~~~~
"맛있게 잡수셨나요
법회에 참석하면 사람이 사는 세상같지요"
정각사 일요법회
백당꽃이 반갑게 맞이한다
일주문을 지나 스님 계신곳 향해 합장 올리곤
큰법당으로 발걸음 옮긴다
잦은 만성기침에 법회 누가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늘 법회장 연결해놓은 티브이 신세를 진다
법회 끝나도록 내내 스님 말씀 놓질세라
이명소리와 싱갱이 하며~
오토바이 사고로 힘겨운 젊은사람 이야기며
서울대학병원 소아암 아이들 걱정하시는 말씀에
눈물짓는 보살님들 법당안이 숙연해진다
법회를 마치며 요즘 젊은 사람들에 어려운
현세를 말씀하시며 눈물 흘리시는 스님에 모습이
내 마음안으로 전해 들어온다
아~ 오늘 아쉽다
티브이 앞에 스마트폰 세워놓을걸~
옆에서 공양하시던 보살님
내가 욕심많은 먹보로 생각하지 않으셨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