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차창넘어 하늘이 눈 부시도록 맑다 이 김장 몇해나 더 할수있을까 깊게 패인 이모님 주름 더욱 선명해지셨네 이젠 좀 편히 사시면 좋으련만~ 놀고있을 땅이 그토록 보기 싫어서일까 해마다 텃밭에 김장거리 심어놓신다 돌아오는길 능서막걸리도 너댓병 챙겼다 처형님과 동생들 그리고 우리 딸 배추 오기만 기다린다 간단히 요기들 채우고는 곤지암 화담숲 거닐듯 담소 나누며 썰고 비비고 버무리고~ 다시 또 버무리고 하기를 여러차례 창밖에 어둠이 내리고 그 많던 배추 달랑무도 한무더기 한무더기 제자리 찾아간다 ㅎㅎ 힘든 김장 끝내고는 삥 둘러들 앉았다 어느 식당보다도 맛깔스럽게 삶아내는 안식구의 수육 오늘따라 더욱 내 입맛을 돋은다 한잔 두잔 술잔이 오가고 능서막걸리 두어병 비어갈쯤 안식구위해 만든 앨범 조용히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