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광장 5

나리가 찾아오던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자연의 힘 앞에 고스란히 당하고야마는 인간의 나약함이 보이는 하루였습니다., 바다의 만조때와 태풍(나리)의 중심이 몰고오는 피해는 너무도 큰것이었지요. 뿌리째 뽑혀나가는 야자나무, 고층빌딩에서 깨여져 날아다니는 유리조각. 보도블록에 깔아놓은 벽돌들이 여기 저기 나둥굴어지고 수십대가 넘는 자동차들이 떠내려가며 온통 도로는 진흙뻘로 변해 버렸답니다., 문틈 사이사이를 솜으로 틀어막으며 새어 들어오는 물 을 퍼내며 버티는 다섯시간은 너무도 길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제주도 도민들께서 가슴 아팟습니다. 빠른 복구와 행복이 돌려지기를 기원 드리며.., 창밖 야자나무 들의 축축 늘어진 어깨가 애처럽기까지 합니다., 07년 9월 나리 태풍이 찾아오던날에....,

제주도 200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