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4

해마다 고맙게도~

엊그제만해도 몽오리져있던 난이 오늘 아침에 꽃을 활짝 피어주었다. 해마다 잊지않고 찾아와주는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오늘 기온이 31도를 넘는다는 기상대 예보에 잔뜩 움추리려다..., 그래도 자전거운동을 하고 안하는 차이가 너무 큰지라~ 태풍에 영향을 무시하고 자전거를 꺼냈다. 오늘도 관광객이 많이들 오셨네 용연교 다리가 출렁인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카메라 샷다소리 나도 덩달아 한컷 찍어 보았다. 다리를 지날라치면 소박한 꽃길이 반긴다. 오늘은 새로나온 꽃들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니 돌담밑에 봉숭아 수줍은듯 잎새 사이에 숨어 살폿이 얼굴을 내민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오랜옛적 초라한 야학당에서 함께 자주 부르던 선생님 생각 뇌리에 스쳐지나간다

제주도 2011.08.06

메아리

밤새 메아리가 흔들어대는 창틀소리 요란함에 잠을 설친탓인지~ 새벽에서야 깊은잠에빠져 늦잠을 자고말았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해변을 찾았다. 바닷속까지 훤하게 들여다보이던 푸른색을 황토색으로 뒤바꿔놓고 말은 메아리.., 태풍이 찾아오는것도 다~자연에이치..지구에 숨고르기 위함일진대~ 오는 태풍을 두려워할것이 아니라..., 정확한 대처와 위험이 도사리고있는곳은 피해야 하거늘~ 매번 인명사고가 일어나 마음을 아프게한다. 물쌀에 휩쓸려 떠내려간 어린아이, 어린아이를 구출하려다 목숨을 잃은 구조원 밭에 나가 일하시던 노인 실종, 더 이상은 피해가 없어야할텐대..., 새들은 날지못해 땅바닥을 기어다니고 활주로에 내리는 여객기 날개를 끼뚱이며 항로이탈이 마음을 조리게한다.

제주도 2011.06.26

나리가 찾아오던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자연의 힘 앞에 고스란히 당하고야마는 인간의 나약함이 보이는 하루였습니다., 바다의 만조때와 태풍(나리)의 중심이 몰고오는 피해는 너무도 큰것이었지요. 뿌리째 뽑혀나가는 야자나무, 고층빌딩에서 깨여져 날아다니는 유리조각. 보도블록에 깔아놓은 벽돌들이 여기 저기 나둥굴어지고 수십대가 넘는 자동차들이 떠내려가며 온통 도로는 진흙뻘로 변해 버렸답니다., 문틈 사이사이를 솜으로 틀어막으며 새어 들어오는 물 을 퍼내며 버티는 다섯시간은 너무도 길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제주도 도민들께서 가슴 아팟습니다. 빠른 복구와 행복이 돌려지기를 기원 드리며.., 창밖 야자나무 들의 축축 늘어진 어깨가 애처럽기까지 합니다., 07년 9월 나리 태풍이 찾아오던날에....,

제주도 200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