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콜리훌라워

코스모스49 2009. 5. 24. 17:59

 

갓이라 하기엔 그 잎새가 억세보이고 양배추라 하기엔 잎이 퍼져나가니 양배추일이도 만무하고..,

얼마전 녹색잎 앞에서 자전거 페달을 멈추었던 그밭.,  오늘 수확을 하시는가보다.

 

 

경운기옆에서  밭을 바라보시고 계시는 노인.

나는 궁굼증을 이기지못하고 다가갔다. "어르신~ 안녕하세요~저 밭에있는 작물에 이름이 무엇인지요?"

뒤돌아보시는 어르신네...., 연세가 지극하시다..,

 

"콜리~ 훌라워 라오" 처음 보시는계구려.., 하시며 잠시 기다려보라신다.,

밭으로 들어가신 할아버지 꼭 불두화꽃처럼 생긴 송이를 들고나오시며..,"이것하나 가져가구려..," 

이름은 알지만 어찌 해먹는것인지는 나도 잘모른다오.

끓는물에 살짝 돼쳐 장을 찍어먹는것 밖에는...,ㅎㅎㅎ 하시면서 연세가 여든일곱이나 되신단다.

 

"어렵게 지은신 농사를 왜 주시려구요"

 

이 나이에도 밭일을하며 이렇듯 지나시는분들께 하나둘 나눔이 바로 즐거움이라오.

감사합니다~ 어르신 !!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는 등뒤에 할아버지 목소리 다시들린다.

 

가방이 있으시우~~ 잠깐 기다리구려~~ 하시며 다시 밭안으로 들어가신다.,

콜리훌라워 세송이를 건네주시는 할아버님의 마음쓰심에 코끗이 찡~ 해졌다.,

 

얻어가는 내 마음보다도 주시는 할아버님의 마음이 얼마나 더욱 즐거우셨을까......,?

그래서 세상은 한번 살아볼만한것이리라...,  

 

 

콜리훌라워.., 꽃양배추과로서 꽃봉오리를 채소로 사용한다하니...,

블루컬리 사촌이라도 되는것은 아닐런지.....,^^

 

 

돌아오는 길목~

하이페리쿰 꽃이며 도로마다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어놓으신 도두동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미용고사,

미안합니다.용서하세요.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여유로운 시간때문일까?

늘 건너다니던 용연교이건만 왜 이제야 눈에 띄었을까?

 

저 많은 잠을통들이......, 

 

 나도 잠을통을 사다 역어잠그고 열쇄를 용연다리밑으로 던저버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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