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버스안 풍경

코스모스49 2023. 10. 21. 15:19

여늬날과 달리 복잡한 버스안
명절이라도 앞둔것 같은 재래 경동시장
많은 승객이 오른다
뒤늦게 오르는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구부정한 허리에 등짐지고 손 보따리 들고
비집고는 간신히 설자리 찾았다
황금빛 머리에 젊은 아가씨 앉아있는 등받이에
손 걸친채 힘들어 하시는 모습 역력하건만
황금머리 아가씨 꼼짝을 않는다
등뒤에서 퉁명스럽게 들려오는 소리
<젊은 사람이 좀 양보를 해야지~>

버스안이 시끄러워질것 같다

중간쯤 앉아있던 반백의 젊은 아저씨
서있는 사람들 사이로 짧은 팔 뻗어 할머니 어께를 톡친다
"이리 오셔서 앉으세요"
뒤돌아 보시며 아무말 없으시더니
양보하는 젊은이 힐끗바라보곤 양보에 응하신다
젊은이가 조용히 말을 건낸다
"할머니 연세가 얼마나 되셨길래
이렇듯 무거운 등짐을 지고 다니세요"
할머니 또 아무말 없으시다

얼마나 삶을 힘들게 살아오셨으면 그러실까
언제까지나 건강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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