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늬날과 달리 복잡한 버스안 명절이라도 앞둔것 같은 재래 경동시장 많은 승객이 오른다 뒤늦게 오르는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구부정한 허리에 등짐지고 손 보따리 들고 비집고는 간신히 설자리 찾았다 황금빛 머리에 젊은 아가씨 앉아있는 등받이에 손 걸친채 힘들어 하시는 모습 역력하건만 황금머리 아가씨 꼼짝을 않는다 등뒤에서 퉁명스럽게 들려오는 소리 버스안이 시끄러워질것 같다 중간쯤 앉아있던 반백의 젊은 아저씨 서있는 사람들 사이로 짧은 팔 뻗어 할머니 어께를 톡친다 "이리 오셔서 앉으세요" 뒤돌아 보시며 아무말 없으시더니 양보하는 젊은이 힐끗바라보곤 양보에 응하신다 젊은이가 조용히 말을 건낸다 "할머니 연세가 얼마나 되셨길래 이렇듯 무거운 등짐을 지고 다니세요" 할머니 또 아무말 없으시다 얼마나 삶을 힘들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