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 다녀온지도 한달이 더 넘은것같다.
주섬 주섬 일어나 라면한봉 끓여먹고 나선다.
수목원엔 친구들이 많아 자주 가곤했는대..,
오랜만이라 다들 떠나지나 않았는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껏 부푼마음으로 산책길에 들어섰다.
저마다 오색빛깔을 자랑하며 뽐내던 꽃들은 다 가버리고...,
그자리엔 온통 털머위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있네.
나무숲속에는 피라칸타 가 열매를 맺어...,
직박구리 새들은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가을은 수확에 계절이라했던가.., 여기 수목원엔 새들의 풍년이로세.
원형운동장이나 몇바퀴 돌양으로 발길을 돌리니 풍년은 풍년이로다.
풍년을 즐기기를 창공에 새떼들도 한껏~ 재잘거리며 떼지어 나르고...,
숲속에 장끼 까투리가 한테 어우러져 한가로이 먹이를 찻네....,
나무가 내뿜는 맑은공기로 내 작은 움막을 깨끗히 정리하며..,
산책길을 돌아 내려오다 후식을 즐기는 직박구리를 만났다.
하이얀 동백꽃이 예쁘게도 피었네..., 온통 가는곳마다 새들의 광이로세...,
여름내내 향기를 보시하던 꽃댕강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고있는대...,
예쁘게 화장한 단풍나무옆 양지바른곳엔..,
친구들 다 떠나보낸 철쭉꽃이 떠나가기가 섭섭한지 홀로서 지키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