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마음으로듣는음악에서 흘러나오는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아베마리아가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물질이 풍요로워지면 사람의 마음도 풍성해지련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은가보다.
예전엔 그리도 거리 거리에서 울려퍼지던 크리스마스 캐롤도 이젠 점점 조용히 사라지려는지.....,
밤11시.
어린시절 이브에밤을 보냈던 옛생각이 숙소로 돌아가야할 발길을 산지천가로 돌린다.
예수님과 부처님이 상봉이라도 하셨을까?
어두운 밤하늘에 등불이 휘영청 수를 놓는다.
새로운 변화와함께 세상이 좀더 풍요로움이 가득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힘겹고 어려웠던
무자년을 보내고 황소가 힘찬 앞발을 내딛이는 기축년 새해를 맏이하기위한 <새해맏이 산지천 전통 등축제>
하루의 피곤함에 무겁던 발길을 일시에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등불아래 비치는 동백꽃 색깔이 어쩜~이리도 예쁠줄이야..,
오색등불아래 오솔길.
핸드폰으로 손이 가려는것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이 시간에도 장사하느라
잠을 쫓고있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차례 바닷바람이 산지천 개울을 따라 세차게 불어온다.
추위가 언습해온다. 카메라를 엽구리에 차고 종종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