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호수

코스모스49 2009. 2. 7. 20:20

 

 

세월처럼 빠른것이 어디 있을까? 

기축년 새해 벌써 정월대보름이 이틀앞으로 닥아왔네.

오늘은 제주오일장.., 봄소식이나 접하려고 장구경에 나섰다.

토요일이라서인지 아니..., 대보름 밑이라서인가보다.

어찌나 장보러 오신분들이 많던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설보다도 대보름명절이 더 크다고 하시던

옛분들의 말씀을 실감케했다.

어린시절 대보름밤이면 해가 서산에 넘어갈무렵

빈깡통을 주으러 구멍가게를 기웃거리며 찾아

대못으로 밑둥이에 구멍을 숭숭 뚫어 쥐불놀이 준비를 했지..,

어찌나 그시절엔 쥐불놀이에 집착을 했던지..,

불쏘시게를 마련해 사과상자 쪼갠 나무를 덤성 덤성 넣고

성냥을 그어대어 불을 붙친후 두팔로 빙빙 돌리면

불길과 바람이 만나 화음을 이루던 그 소리

어찌도 듣기가 좋았던지 지금도 귀에 쟁쟁 들려오고있다.

늘 가보는 오일장이지만

장날만은 사람사는 재미가 솔솔 난다.

의례히 장에 나서면 재일 먼저 찾아가는 꽃가게 

아시면서 그러시는지..,

"아저씨는 맨날 똑같아요~ 늙으시지도 않으시네" 듣기싫지 않은 소리

"원~~별말씀을요..., 고맙습니다"

"이 산호수 얼마예요. 아주머니"

"그거요.3000원인대~2500원만 내세요"

만원권을 내어드리니 전대를 뒤적이며...,

"에구 500원짜리가 없네 이거 2000원에 팔게 생겼네"

하시며 8000원 거슬러 주신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500원짜리 하나가 손에 잡힌다.

"아주머니 예~있수다.." 아주머니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다.

"많이 파세요...,아주머니~ 행복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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