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 어찌하랴
종가집 시집와 젊음과 중년을 당당히 감수하던
아내의 입에서 아이구! 힘들어~ 소리 입가에 맴돈다
한해 열번이나 돼는 기제사를 묵묵히 견디던 세월
어디로 가고 추석날 아침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
도와줄 일조차 눈에 들어오지않는 요리에 무지함
음식 다루는 방법 좀 배웠으면 좋으련만
시끌벅적 하던 옛시절 추석 눈앞에 선하건만
계묘년 추석날 아침 두 내외 마주보며
식탁에 앉아 수져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