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위해 안해가 장만한 삼익 피아노
강산이 3번이나 긴 세월 망부석되어 우리 곁에
함께 해왔다
재개발 이주 앞두고 천대 받아 어쩌나
끝내 제 구실 한번 못한체 분해 되야 하다니
마음 한구석 짠하다
<여보세요>
<피아노 처분하려 하는대요>
<몇년이나 되었나요>
<오래되었다만 피아노 성능은 새거나 다름 없답니다>
<20년 안됐으면 피아노 상태 따라 값 쳐 드리지만
20년이 넘었다면 처리비용 받아야합니다>
처리 비용 120,000원
소식 전해 들은 딸아이 서운하고 아쉬운 목소리
전화기 소리안에 역연하다
<아빠 피아노 버릴려구~>
<어쩌니 이주하구 입주하구 어찌 대리고 다니누>
~~~~~~~~~~~~~
반나절이나 지났을까
<아빠 이따 여자분이 찾아갈거예요>
<피아노 건반 한번 처본다고~>
<잉~~~~~~
당근
당근에 피아노를 소개 했단다
<필요하신분 드립니다>
세상 고맙지 않은것 어디 있으랴
당근이 고맙고 나눔이라는 두 글자
어찌 고마움 마음 표현 않으리~~~
감사합니다 아니 우리가 고맙지요
조심히 내려가세요 눈길 미끄럽습니다
망부석아 !
주인될 분께서 아름다우신 분이시구나
좋은분 만났으니 너의 존재의 가치 멋지게
발휘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