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그새 여름이 닥아 왔는가.
옷깃 스며드는 바람 시원하기까지 하다. 꾀꼬리오름 아닌~
것구리오름이라~산이 것구로 누워있는 모습에서 붙혀진 이름이라 기록되어 있는대
위치는 조천읍 대흘리 산33번지 표고428m 비고58m 낮으막한 오름이다
한적한 길옆 가장자리 풀섶에는 흰제비꽃 더불어
보라색 분홍색 갖은 색깔 제비꽃들이 재잘거리고 있고~
벚꽃나무 한그루 반갑게도 오가는 손님들 눈 호강 시킨다.
오름 향해 농로따라 발길 옮기자니.., 언제까지 였을라나.?
부서진 표주박이 식수로 사용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가까이 들여다보니 마시기는 좀 그렇구먼~
원효대사님의 해골물 생각하면 못마실것도 없겠지만.
등산화 신고 나서길 잘했네..,풀섶 이슬 바지단을 적신다.
이슬먹은 상사화잎 햇쌀에 빤짝이는대..,
허허~ 길이 없다. 오름 오르는 길이 없어~
벌목해논 나뭇단 만이 발걸음 막네. 이거~참!
오방을 헤메다 만난 오름길 이리도 반가울수가.
찾아오는 손님들이 뜸했던가.~?
오름길 옆으로 고사리들 두 주먹 잔뜩 움켜쥐고 있다. 두릅까지도~
네 이름이 먼고~? 이슬 먹음채 오름길 가로질러 뻩어있는대..,
오르지 말라 방해 놓는것은 이니겠지~
현호색아~! 이슬에 온몸이 젖어 있으니 어찌 한다냐~!
허나 내 보는 네 모습은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듯~
제주에 자연은 모든것이 이렇듯 살아있으니
좀더 자연에 대한 사랑에 깊이를 깨닳아야겠네.
오름 정상 송신탑 보인다. 정상부근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아니 개 소리치곤~???? 멧돼지??? 노루??? 짐승 울음소리도 배워놓아야 겠구먼~
주줌하던 내 발길 멀어져가는 짐승 소리에 안도의 한숨 한발 한발 오름을 향해~
여름이 오고 금방 가을 닥아오면 멀리 저 숲은 또 다시 붉게 물들어 가겠지..,
이렇게 세월은 빠른 변화에 윤회를 한다.
정상에도 고사리들이...,
오를때는 어찌 몰랐을꼬.~? 햇쌀도 통과 하지 못하는 숲길을 다 지나쳐 왔구만.
제비꽃이 잘 가라고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너두~^^*
광대야! 너두~ 잘들 있거라. 내려오는 길은 제길로 잘 내려왔네.
아직은 넉넉한 출근시간~ 오가며 보았던 성불오름을 찾아서~
녀석들~^^*
겨울 양식 장만해 놓는 저장 창고인가보네.
농장길 가로질러 오름숲에 다달으니 새끼노루 한마리 후다닥 숲속으로 사라진다.
어디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측백나무 향기 내 코끝에 머무네.
두갈래 갈림길.., 우측 옆 기둥에 작은 푯말, 샘물 가는길이라 일러준다.
이 높은곳 어디에서 이리도 샘물이 솟아 나온다는 말인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마냥 정겹네.
샘물옆 산수국 한그루~
이 높은곳에서 그리도 혹한 추위를 어찌 견디며 겨울을 지냈단 말이더냐.?
보라빛 네 모습 볼날도 머지 않았구나.
오름길은 점점 가파로워졌다.
와~! 올 들어 처음 만나보는 진달래
네 모습 청순하고도 아름답구나.
오름 정상
멀리 바라 보이는 오름들.., 저 오름들 이름은 무었일꼬~???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에서 나타났나.? 까마귀들에 분주한 비상
수직으로 내리 꼿다간 다시 솟구치고~
자기들 구역을 침범했다 저 야단들이나 아닐런지..,
이놈들아~! 네놈들 재주 부리는 구경에 내 고개가 다 아프구나.
분화구는 울창한 수목에 가려 보이지를 않았다.
오를째 보았던 저 두놈들 얼마나 뛰어 놀았기에 그새 두 눈을 게슴프레 해가지곤~
주무시는 모습까지도 저리 똑같담~
돌아오는길 그 유명한 소문난 할머니집에서 순대국 한그릇으로 요기]
처마밑 제비, 맛나게 들었냐고~ 지지배배 지지배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