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없는 세월 35

전역

물초롱 이고지고 오르내리던 언덕길 가쁜숨 몰아쉬고 옛생각 젖어드니 지나간 세월 활동사진되어 눈앞에 스쳐간다 전역 두어달 남기고 마산통합병원에서 의가사제대 집으로 향하는 지친 몸 36키로의 몸조차 힘겨워 오르다쉬고 다시 오르다쉬고 부모님 계시고 동생들 기다리는 나의 작은집 한발 한발 다가와질수록 설레이는 마음 그 설레이는 마음은 이내 철렁 내려 앉고말았다 너무도 많이 달라진 모습 내손으로 내가 쌓아올린 블록담장 오간대없고 허물어진 자리엔 작디작은 구멍가게 좌판 놀란 마음 꿈이야 이것은 꿈이야 저녁무렵 퇴근해오실 아버님 기다리는 내곁에서 어렵게 어렵게 전해주는 동생에 말 한마디 형! 아버지 돌아가셨어 ~~~~ 살아야한다 나는 꼭 살아야한다 가족들과 거리두기 하며 긴 투병생활은 시작되었다 한해 두해 흐르는 세..

세월

뒷동산 오르면 눈앞에 우뚝 들어서는 남산 어린시절부터 동대문이라 부르던 흥인지문 동대문에서 북향쪽 서울장안 울타리 성벽 바라보노라면 성벽아래 움푹 들어간 골짜기 마을 이루고있는 달동네 (낙산) 중턱 8평짜리 터 안방, 마루, 건너방, 부엌, 봉당이 있는 작은 우리집 자식은 또 낳을수있지만 동생들 저버릴수없다 입버릇 하시던 나의 선친께서 어린시절 무작정 상경 세공일 하시며 동생들 뒷바라지에 근근히 살고 계시던 유일한 쉼터 내가 세상 빛본 나의 고향이다 추억속으로 70년대 이전 호크 풀어헤치며 대문 들어선 내 코 연신 실룩인다 아~! 오늘 또 제사 맏이로 시집오신 어머님의 손길에 조상님 배불리는 날 숙모님과 오형제 마을 사시는 당고모님까지 손길 분주하게 오고간다 \ 외가에서도 맏이로 살아오신 우리 어머님 시..

김장 하는날

아침 일찍 차창넘어 하늘이 눈 부시도록 맑다 이 김장 몇해나 더 할수있을까 깊게 패인 이모님 주름 더욱 선명해지셨네 이젠 좀 편히 사시면 좋으련만~ 놀고있을 땅이 그토록 보기 싫어서일까 해마다 텃밭에 김장거리 심어놓신다 돌아오는길 능서막걸리도 너댓병 챙겼다 처형님과 동생들 그리고 우리 딸 배추 오기만 기다린다 간단히 요기들 채우고는 곤지암 화담숲 거닐듯 담소 나누며 썰고 비비고 버무리고~ 다시 또 버무리고 하기를 여러차례 창밖에 어둠이 내리고 그 많던 배추 달랑무도 한무더기 한무더기 제자리 찾아간다 ㅎㅎ 힘든 김장 끝내고는 삥 둘러들 앉았다 어느 식당보다도 맛깔스럽게 삶아내는 안식구의 수육 오늘따라 더욱 내 입맛을 돋은다 한잔 두잔 술잔이 오가고 능서막걸리 두어병 비어갈쯤 안식구위해 만든 앨범 조용히 내..

숙부님기제일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숙부님 기제날 강산이 변하고도 몇해나 더 지났을까 숙부님! 죄송합니다 가신곳에는 생노병사의 고통은 없으신지요 육신의 고통이야 내 업이려니 마음 내려놓으면 그만이려만 그리운 사람과 헤여져야만 하는 애별이고에 서러움은 잊혀지지 않는 세월속에 더욱 간절해지기만 합니다 숙부님! 할머님은 만나보셨는지요 우리 아버님은요 우리 어머님은요 숙부님 계셨기에 지금에 제가 존재하고 있음을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우주 어는 공간에 계시더라도 늘 아픔없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연꽃속의 보석이여 ~~~ 옴 마니 반메훔

스님! 건강하시지요_()_

양승문 2016-11-19 19:32 조회 : 327, 추천 : 0 언제 또 인연 닿으려는지~ 너울너울 춤 추다가 성 이라도 낼라치면 방파제 넘어 무섭게스리 토해내는 탑동바다 어디로부터 이는 바람일까. 코끝에 머무는 풋풋한 내음새 십여년을 함께 해온 너희들이기에 이리 내 마음 짠한가보다. 동편에 사라봉 서편에 용두암 파도 심하게 흔들리는 날이면 사라봉, 용두암 오가며 바람타기 즐기는 갈매기 가족들~ 저녁해 붉은 노을 자랑하는 날이면 부산히 카메라 둘러매고 달려간 사봉낙조 모든것 다 그리울께야 그리워질께야 새벽이면 창문앞 대봉나무 가지에 서픈잠 깨워주던 직박구리야 이제 너 보고싶어 어쪄누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처럼 제주와의 인연 또한 예서 끝이 나는구나. 계절마다 옷 갈아입는 한라산 많은 오름들~ 노꼬메,용..

추억은 모두 그리울께야

이제 또 언제 인연 닿으려는지~ 너울 너울 춤추다 성이라도 낼라치면 방파제 너머 무섭게스리도 토해내는 탑동바다. 어디로부터 이는 바람일까 코끝에 머무는 풋풋한 내음새 십여년을 함께 해온 너희들이기에 내 마음 이리도 찌릇한가보다 동편에 사라봉 서편에 용두암 파도라도 심하게 흔들리는 날이면 사라봉 용두암 오가며 바람 가르는 갈매기 가족들~ 저녁노을 붉게 물드는 날이면 부산히 카메라 챙겨 달려간 사봉낙조 모든것이 그리울께야 그리워질께야 새벽이면 들창너머 대봉나무 가지에 서픈잠 깨워주던 직박구리야 이제 네 보고싶어 어쩌니~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처럼 제주와의 인연도 예서 끝나는구나. 계절마다 옷갈아입는 한라산 노꼬메 용눈이 아부 물영아리 물찻 안돌밧돌 따라비 월랑봉 수산봉 식사봉 지미봉 서우봉 별도봉 언제나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