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없는 세월

전역

코스모스49 2020. 4. 30. 19:07

 

물초롱 이고지고 오르내리던 언덕길

가쁜숨 몰아쉬고 옛생각 젖어드니 지나간 세월

활동사진되어 눈앞에 스쳐간다

 

전역 두어달 남기고 마산통합병원에서 의가사제대

집으로 향하는 지친 몸

36키로의 몸조차 힘겨워 오르다쉬고 다시 오르다쉬고

부모님 계시고 동생들 기다리는 나의 작은집

한발 한발 다가와질수록 설레이는 마음

 

그 설레이는 마음은 이내 철렁 내려 앉고말았다

너무도 많이 달라진 모습 내손으로 내가 쌓아올린

블록담장 오간대없고 허물어진 자리엔

작디작은 구멍가게 좌판

 

놀란 마음 꿈이야 이것은 꿈이야

저녁무렵 퇴근해오실 아버님 기다리는 내곁에서

어렵게 어렵게 전해주는 동생에 말 한마디

 

형! 아버지 돌아가셨어 ~~~~

 

살아야한다 나는 꼭 살아야한다 

가족들과 거리두기 하며 긴 투병생활은 시작되었다

한해 두해 흐르는 세월과 함께~~~~~~~ 

 

 

얼마나 많은 사람들 슬픔 더 견디어야

코로나19 종식 되려는가

 

(부처님오신날 두 손 합장 올립니다)       

 

불기2564년 4월 초 8일

'잊을수없는 세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  (0) 2020.09.13
그리움  (0) 2020.05.08
세월  (0) 2019.11.27
김장 하는날  (0) 2019.11.20
벌초날  (0) 2019.08.25